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지난 한달 글로벌 증시는 엇갈리는 경제 지표 속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술적인 강세장이 이어졌다. 앞으로의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투자자로서 현재 시장은 무엇이 달라졌으며, 앞으로 어떤 전략과 대응이 필요한지 금번 월간레터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다른 환경, 다른 전략, 다른 대응

1) 다른 환경

역대급 인플레이션과 역대급 인상속도

“2022년 3월에 시작된 금리인상은 1년동안 500bp 상승이라는 역대급 인상속도를 보여주었다. 1980년대 이후로 있었던 6번의 금리인상 중 가장 빠르다. 지난 30년간 지속된 저물가-저금리-저성장의 환경과 정반대인 역대급 인플레이션과 역대급 금리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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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기준으로 9.1% 의 물가상승률이 나타났다. 이는 1970년대 이후로 처음 기록된 수치이다.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2022년 3월에 시작된 금리인상은 1년동안 500bp라는 역대급 인상 속도를 보여주었다. 1980년대 이후로 있었던 6번의 금리인상 중 가장 빠르다. 지난 30년간 지속된 저물가-저금리-저성장의 환경과 정반대인 역대급 인플레이션과 역대급 금리인상이다.

통상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는 시기 전반부에는 주가가 약했다. (점진적인 금리인하가 아닌 한달안에 제로까지 금리를 하락시킨 코로나시기는 예외) 금리인하 시기 초기에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만큼 경기가 나빠진 상황이므로 우선은 주식시장이 하락하지만 이후에 이를 되살리려는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정책의 실시로 인해서 유동성이 풀리면서 중반 이후부터는 오히려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로 인해서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 반대로 중앙은행은 유동성을 빼내는 작업을 진행한다. 시장에서 유동성을 빼내는 과정은 초기에는 매달 매수하는 국채의 금액만을 줄이다가(테이퍼링) 다음으로는 금리를 인상하고 마지막으로는 양적축소(QT)까지 최종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그래서 지난 30년간의 공식은 경기가 침체되면 금리를 인하하고 경기 침체의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다가 금리 인하로 주가가 다시 상승하는 것, 그 결과로 경기가 좋아지면 주가가 상승하던 중 금리 인상이 나타나는 패턴이었다.

미국 국채 2년물을 기준으로 금리가 내려갈 때 S&P500 MDD(주가 하락 폭)는 상승했고, Fed의 첫번째 금리인하(First Fed Cut) 이후에는 평균 9개월가량 약세장(bear market)이 이어졌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금리가 하락할 때 오히려 주가는 상승한다. 저물가 시대와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모두가 기다리는 실업률 상승과 침체

“경기를 판단하는 요인에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실업률과 인플레이션(물가)이다. 저물가 시대에는 오직 실업률만이 침체를 판단하는 기준이었으나,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물가가 가장 강한 시그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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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와 높은 상관을 보이는 지표로는 금리 외에도 실업률이 있다. 실업률이 올라가면 주가는 하락했다. 실업률 상승은 경기 침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코로나 발생으로 2020년 2월 3%대였던 실업률이 12%까지 치솟았을 때, S&P500은 거의 40%에 가깝게 하락하며 충격을 주었다. 역사적 고점 포인트인 2000년 9월, 2007년 10월도 마찬가지였다.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반대의 양상이 나타난다. 실업률이 올라갈 때 반대로 주가가 오른다. 1966년, 1970년, 1974년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시대에도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실업률 상승으로 침체가 온다는 공포에 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하지만 지연현상(Lagging) 후 결국 실업률과 주가는 정(+)의 상관으로 함께 상승한다. 경기를 판단하는 요인에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실업률과 인플레이션(물가)이다. 저물가 시대에서는 오직 실업률만이 침체를 판단하는 기준이었으나,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물가가 가장 강한 시그널이 된다. 실업률의 증가는 물가의 하락을, 이는 경기 안정을 향하게 되기 때문에 저물가 시대와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난 5월 실업률 지표가 3.4%에서 3.7%로 상승했다. 앞으로 실업률 상승이 계속 나타나며 시장이 위기의식을 느껴 하락할 수 있다. 하지만 저물가 시대와 다른 환경이 주어졌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이전과는 달리 실업률 상승(Bad news)이 주가에 긍정적인 시그널(good news)이 되리라 생각해볼 수 있다.

https://youtu.be/6Yi-z2Zdi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