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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대표

지난 한달 글로벌 증시는 SVB 은행 파산 이후 공포감이 시장을 가득 채우며 불안감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들은 무엇일지, 지금의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판단해야 하는지 금번 월간레터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1) 공포가 가장 그럴듯한 시장

멀지 않은 시일 내 금리가 인하될 수 있는 이유

과거 1984년부터의 긴축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마지막 금리인상에서 금리인하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6주일(중간값 기준 4개월)정도에 불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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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누리엘 루비니가 지역은행 발 신용 경색을 경고한데 이어, 마이크 윌슨과 제레미 그랜섬 또한 기업실적 바닥론과 함께 미 증시의 본격 하락을 경고하며 공포감을 자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의 이러한 공포 논리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5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과연 언제쯤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까.

과거 1984년부터의 긴축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마지막 금리인상에서 금리인하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6주일(중간값 기준 4개월)정도에 불과하다. 무리한 금리인상 뒤에는 금리를 다시 낮출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이 등장하면서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 금리인하가 진행되는 연준의 이러한 행동 패턴은 계속 반복되어 왔다.

이러한 패턴이 계속 반복되어 왔던 이유는 금융시장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같은 4계절 사이클이 반복되고 순환하기 때문이다. 높은 금리로 기업들이 더이상 견디지 못해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경기도 안 좋아지는 '역 실적장세'인 겨울이 아직 남아있다는 앞서 말한 전문가들의 공포 논리는 사이클 상 타당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지난 20년간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하의 대안정기 시대에서 시장을 바라봤던 이러한 렌즈가 아닌 인플레이션 시대의 렌즈로 바꿔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시작된 금번 1분기 실적시즌에서도 인플레이션 및 경기 둔화로 인한 매출 감소 속도보다 가격 인상으로 인한 판매 당 이익(마진)이 더 빠르게 증가하는 인플레이션 시대의 전형적인 기업실적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https://youtu.be/mrrozOX9AlY

공포 버려도 되나? 남아있는 문제

“이번 사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부실 자산에서 비롯된 2008년 금융위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로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지만, 이러한 파동이 앞으로 계속될 것인가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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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글로벌 금융시장을 떨게 했던 SVB발 은행권 위기는 금융당국의 발빠른 진화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벤처기업 예금 의존도가 높았던 SVB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고강도 긴축으로 자금 유입이 감소한 한편 예금 인출 압박이 커지면서 예금 인출에 대응하고자 보유자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보유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미국 국채가 금리상승으로 손실이 커졌고, 결국 SVB의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예금 대량 인출로 이어지면서 파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번 사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부실 자산에서 비롯된 2008년 금융위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로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지만, 이러한 파동이 앞으로 계속될 것인가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문제가 되는 위험은 은행들의 대출 태도가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은행의 예금금리는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0.3%대 범위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책 금리 인상에 따라 얼마나 민감하게 예금금리가 올라가는지를 측정하는 예금 베타도 과거 금리 인상기보다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다. 미국 은행들이 금리 인상에도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은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풀린 풍부한 유동성으로 상당한 규모의 예금을 이미 보유하게 돼면서 예금금리를 높여 저축을 유도할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은행과 달리 대형은행들의 포트폴리오와 예금 기반은 양호한 상태로,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한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뱅크런과 대출 감소에도 불구 여전히 건전하고 강력하다.

https://youtu.be/Vx_3vOQ9fy8